며칠 전 명량이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하던 중에 역린을 찾아보게 되었다.
사극 영화를 좋아하는 지라 챙겨보는 편인데 역린을 놓쳤던 게 기억났으므로.
역린[逆鱗] '용의 가슴에 거꾸로 난 비늘' 이라는 뜻으로 1. 건드리면 반드시 살해됨 2. 임금의 노여움을 비유 한단다.
영화의 배경은 정조 때이며 정조를 암살하려던 계획이 진행되는 하룻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자체에는 배경설명이 자세하지 않지만 역사적 배겨지식이 없어도 볼수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더 꿀잼.
정조의 아버지는 사도세자로 뒤주에 갇혀서 죽음을 맞이하였다. 사도세자와 아버지 영조와의 개인적 갈등이 있기도 했지만, 당시 붕당정치의 폐해로 노론(영조편)과 소론(사도세자편)의 대립이 극에 달하였고 사도세자는 노론과 소론의 정치적 갈등의 희생양이라고도 한단다.
어린 시절, 아비의 죽음을 지켜본 정조는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몬 노론에 적대적일 수 밖에 없었고 왕 즉위 후 자신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라고 대놓고 얘기했을 정도.
노론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정조가 맘에 들지 않았을테고 이에 정조를 암살하려 하였고 극중에서 사주를 받은 사람이 바로 조재현 할아버지랑 조정석.
여기서 노론이랑 으쌰으쌰 하는 인물이 바로 한지민. 한지민은 정순왕후로서 영조가 66세의 나이로 새로 얻은 왕비. 족보로 따지면 정조의 할머니가 되는 샘이니 극중에서 현빈이 깍듯하게 모시고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홍씨(김성령)에게도 시어머니 뻘..
평이 어찌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난하게 볼만한 영화였다.
재작년인가 광해가 천만을 돌파하고 나서 사극영화에는 두음절 제목이 공식화되었다는데..
광해 이후로 관상, 역린, 군도, 명량, 해적 등만 봐도 그러하다 진짜.